아무것도 바라지 않겠다고 해 놓고서 얼마나 이기적으로 콘서트해달라 앨범내달라-
오빠가 마음이 없으셨던 것도 아닐텐데, 생각하고 하고 싶은데 이런저런 일들로
못하신 부분이었을 텐데, 나도 모르게 자꾸만 보채고 채근하고 떼써왔던것 같다.
정말 어느순간 나도모르게, 내가 이렇게 오랫동안 이렇게 내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당신의 음반을 사고 공연을 가고 팬을하고 있으니 어서 공연을 해달라 앨범을 내달라-
바라고 바라고 또 요구했던것 같다. 언제까지나 앨범을 내주기면 한다면,
몇년에 한번이라도 좋으니 가수 토니안 으로 남아 있어 주신다면, 그것만으로도,
내게는 너무 충분하다고 했었는데- 그 마음은 어딜 간 것일까.
몇십만명씩 팬이 있었을 때 보다, 지금 우리에게 느끼시는 부담이 더 큰 것 같아서...
정말 나는 당신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던 것 같아서... 너무나 미안하다.
당신이 얼마나 아프다는 말은 들어도,
어디가 아픈지 왜 아픈지 차도는 있는지 병원에선 뭐라 하는지,
얼마나 쉬면 되는지, 먹고싶은건 없는지,
알 길이 없고, 누군가는 이렇게 숨이 넘어가게 걱정되는데,
네 옆에 있는 사람들은...정말 차마 입에 담을 수 없어서 돌아버릴 꺼 같다.
누군가는 또 아프대? 라고 할 꺼라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찢어질 꺼 같다.
누군가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그를 비난 할 것을 생각하니 눈물이 핑 돈다.
내가 대신 한사람 한사람 찾아가서 무릎이라도 꿇고 싶은 심정이다.
그렇게나 많이 아픈데... 정말 누구를 위해서 이 스케쥴들을 다 하시는건지.
하루 세개씩 있는 싸인회는 다 어떻게 하실려고 그렇게 무리하시는 건지.
당신도 사람인데. 정말 어떤 순간에도 웃어야만 한다는게 가시굴레 같아서 너무 서글프다.
웃으려고 애쓰려는 당신, 약속을 지키려고 기를 쓰는 당신,
지금도 악몽처럼 뮤뱅리허설때 내 눈 앞에서 사라진 모습이 선한데.
그러고도 힘든몸으로 무대에 올라서 사과인사를 하고야 마는,
다음날 밤샘 녹화도 그대로 진행해서- 쉬지 않고 저런다고 너무 속이 상했는데.
생각해보면 그렇게 하도록 요구하는 것이 팬 이라는 이름의 내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