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760여개의 음반기획사를 대표하는 음원제작자협회(음제협)가 P2P 업체 소리바다와의 정액제 요금 계약 사실을 밝히면서 디지털 음악업계가 정액제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음제협은 “국내 음악시장이 고사하는 상황에서 소리바다와의 정액제 계약을 미룰 수는 없었다”면서 “소리바다가 앞서 190여개 기획사와 정액제 계약을 맺은 만큼 우리 회원사들의 경제적 고충을 외면할 수 없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음제협 관계자는 “전통적 음악 시장과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을 적용시키려는 P2P 업체간의 갈등을 중재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번 계약과 징수 규정 개정안 등도 이에 따른 일종의 완충기간으로 보면된다”고 설명했다.
MP3의 도입으로 음반 판매량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더 이상 새로운 유통 시스템을 외면할 수 없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음성적인 공유에서 벗어나 저렴한 가격에 음악을 구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지만 음반사들은 이번 결정을 ‘죽지 않기 위한 마지노선’으로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 ‘먹고 살기’위해서는 어쩔수 없었다는 뜻이다.
참담한 음악현실을 비추는 계기라는 평과 함께 이번 결정을 계기로 전통적 시장에 집착했던 음악계가 소비자의 욕구와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에 적응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번 결정으로 디지털 음악시장이 정액제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 분명해 보이는 만큼 새로운 유통방식을 찾아야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곡당 500원은 너무 비싸다?
음제협이 관리하고 있는 국내 신탁음원은 약 11만7000여건으로 전체 음악 시장의 30%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형 신탁단체인 음제협이 정액제에 동의함으로써 P2P업체의 정액요금제는 상당기간 국내 디지털 음악시장을 재패할 것으로 보인다. 멜론 등 유무선 연동 서비스업체들도 정액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영구 소유가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P2P를 통해 노래 한곡을 다운 받는 금액은 500원, 한달 정액 요금은 3000원에 불과하다. 음반 CD한장이 1만원 안팎임에 비춰보면 3분의 1정도 저렴한 금액으로 모든 음반을 다운받아 저장할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이 금액마저 높다고 항변하고 있다. CD에 비해 음질이 형편없이 떨어지고 다양한 종류의 음악이 없는데도 3000원씩이나 받는 것은 무리라는 주장이다.
특히 3∼4MB당 1원을 받는 웹하드 업체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있다. 웹하드의 경우 앨범 전체, 또는 빌보드 등 주요 차트 순위곡이 통째로 올라와있는데다 노래 한곡당 1,2원 정도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웹하드에서 음악을 공유하는 것은 불법이다. 음원 단체들이 웹하드사와 계약을 맺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웹하드업체들이 각종 필터링을 통해 음악파일 공유를 막는 것도 이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은 파일 이름을 변조해가며 교묘히 음악 파일을 공유해왔다. 이같은 불법 파일 공유 때문에 각종 음악 시장이 된서리를 맞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합리적 징수방안이 필요하다
음제협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요즘에는 음질을 따지는 상황이 아니다”고 단정했다. 한쪽은 낮은 음질에 월정액 3000원, 다른 한쪽은 더 좋은 음질로 1만원에 서비스를 한다고 하면 소비자들은 대부분 3000원쪽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는 “이제 음악은 감상용, 소장용이 아니라 소비용으로 변했고 이제 그에 맞는 요금제를 찾아야할 때”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금도 와레즈 사이트나 몇몇 인터넷 비공개 까페 등을 중심으로 공짜로 음악을 다운받을 수 있다. 이제 소비자들은 괜찮아 보이는 음악을 다운 받았다가 듣기 불편한 곡들은 모두 삭제해 버리면 끝난다. 좋은 음악도 한 두달 듣게 되면 질리고, 그럼 지워버리면 되는 것이다. 예전처럼 CD 보관함도 필요없다. 이런 상황에서 한 곡당 500원이라는 금액을 지불할 사람은 이제 국내에 그리 많지 않아보인다.
음반사들이 다른 형태의 서비스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음제협 관계자는 “패킷제 등 새로운 요금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패킷제는 웹하드 등을 떠올리면 쉽다. 소비자들이 음악에 영화, 출판물 등과 크게 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만큼 음악, 영화 등을 구분할 필요없이 통합 사이트에서 이들 전체를 다운받을 때 ‘1패킷당 얼마’식으로 요금을 징수한다는 것이다.
또 남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파일을 다운받는 ‘헤비 유저(heavy user)’에 대한 별도 대책 마련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일반 사용자는 한달에 다운받는 파일이 50∼100곡 내외지만 이들은 수천곡을 다운받으면서 음악 파일 하나의 단가를 낮추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종량제의 의미가 되겠지만 이는 소비자들의 반발로 도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불법 다운족은 들어라”
최근 인터넷에는 불법 다운로드족을 비판하는 짤막한 글이 떠돌고 있다. 불법 다운로드 족이 대표적으로 내세우는 음반 비구매의 이유를 조목조목 반박하는 내용이다. 이 글은 ‘음반이 비싸다’‘들을 음악이 없다’‘(여가수들이)벗고만 나오는 음악을 왜 사느냐’‘타이틀곡 외에는 들을 음악이 없다’ 등의 7∼8가지 이유에 대해 반론을 싣고 있다.
이 글을 둘러싸고 찬반 논란이 벌어지고 있지만 분명한 건 음반사와 불법 다운로드족 모두 변해야 한다는 점이다. 한 대형 음반사 관계자는 “지금은 불법 다운로드 때문에 음반이 망했네 음악이 안좋아서 음반이 망했네하는 식의 논쟁보다는 향후 새로운 서비스 방안을 창출해내는 데 소비자와 공급자가 머리를 맞대야한다”고 말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이하 불법 다운로드 반박글 전문>
타이틀 빼고 다 안좋다 - 요즘은 낱개로 음악 따로 살 수 있다.그리고 아시는지는 모르겠는데. 음악 좀 하는 가수들 곡선정을 보면타이틀은 우리나라 사람취향에 맞게 쉽고 귀에 박히게 상업적으로 만들고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은 엘범 뒷쪽에 실는다. 그럼 사람들은 말하지 '타이틀 빼고 다∼ 거지같다'
장르가 다양하질 않다. - 정말 잘하는 인디 밴드들이 네티즌 말만 믿고 엘범내고 방송도 출연했었지만 다 망했다. 음반 판매 차트를 보면 알겠지만 발라드가 항상 차트에서 1∼2위다. (완전 낚였지.) 그나마 팔리는게 그런 뽕발라드장르라(요즘은 고상하게 미디움 템포라고 하더군)음악하는 사람들은 어쩔수 없이 자기음악 버리고 '미디움 템포'로 전향. 그런데 적반하장으로 네티즌들은 듣지도 않는 밴드음악 내세우며 음악이 안 다양하기때매 음반을 안산다고 함. 다∼ 거짓말 쟁이.
실력이 없다. - 네티즌들을 보면 맨날 인디가 어쩌고 저꺼고 한다.하지만 레게 힙합 라운지, 어반 슬로우. 락 음악등 걸출한 실력파 아티스트들이 우리나라음반시장의 문을 두드렸지만 죄다 망했다.아까도 말했지만 낚인거지.
(넬, 쌈지 숨은 고수페스티벌,바닐라유니티 검색 참조)
여전히 소몰이 창법의 가수 들이 인기. 인터넷으로 욕을 하지만 차트를 보면 되다 그런 음악만을 듣고 있다. 또 실력을 논하면서 꼭 들먹거리는게 일본의 'J pop'인데 우리나라에서 음반판매량을 보면 거의 전멸하다 시피 한다. 홍대 강남의 제이팝 매장들도 거의 다 문을 닫은 상태. 둘중하나다 일본음악 안좋아하면서 좋아하는 척 하거나 좋아해도 불법으로 다운받거나.어찌되었건 거짓말인건 마찬가지.
다 벗기만해서 맘에 안든다? - 그럼 안벗는 사람 음반은 왜 안사니... 섹시 컨셉의 여가수들은 그나마 행사로 잘팔린다. 그리고 군인에게라도 잘팔린다.
비싸다 - 이게 제일 솔직한 답변이다. 하지만 용서는 안된다. 담배 한갑에도 2000원이 넘는데 자신이 좋아하는 곡 하나를 위해 500원도 투자를 하지 않는다라... 참으로 인색한 도둑놈 심보다. 담배 훔치면 쇠고랑 차듯 불법으로 음원을 다운받으면 고소하고쇠고랑을 채워야 좀 나아질까?? 또 욕하겠지 음악, 예술을 하는 사람이 돈독 올랐다고.하지만 들어라. 음악하는 사람은 '음악을 하는 사람' 이지 '봉사하는 사람'도 아니고 '음악하는 기계'도 아니다. 예술을 하지만 밥을 먹고 사는 '사람'이다.
음악이 좋으면 산다? - 꼭 좋은 음반은 산다라고들 많이 얘기들 한다. 맘에 드는 음반이 없기 때문에 안사는거라고....하! 지! 만!우리나라에선 외국음반이고 우리나라 가요음반이고 클래식이고재즈고 월드 뮤직이고 이지리스닝이고 간에 안팔린다. 세상에 음악이 다∼ 맘에 안드나 보다.(혹시 세상이 맘에 안드는 것은 아닌지.)
웃긴건. 음악이 좋은건 음반 사고 한국가요 싫어라 하는 사람들이 불법 다운로드 처벌기사만 나오면 개때같이 달려들어 음악인들을 욕한다는거..우리 이제 좀 솔직하자. 공짜가 옆에 있는데 돈주고 사기 힘들다고. 영악한 되지도 않는 변명으로 괜히 음악하는 사람들 통째로 나쁜놈 만들지 말자.다 스스로들 잘못하고 있는거다. 나도 다운 받는다. 그래도 너네처럼 뻔뻔하진 않다.
우리 인정할건 인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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